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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식량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후버댐서 대규모 양식사업 벌여

관련이슈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天宙聖和)

입력 : 2012-09-11 01:09:55 수정 : 2012-09-11 01: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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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본 문총재]양창식 통일교 북미회장 (下) 문선명 총재가 최근 5년간 가장 정성을 들인 섭리 현장은 미국 서부 후버댐과 라스베이거스다. 후버댐 주변의 호수를 ‘레이크 미드’라 하는데 반경이 700여㎞에 달한다. 호수 근원지는 그랜드캐니언 남쪽으로 댐에서 240㎞ 정도 떨어져 있다. 문 총재는 직접 설계해 만든 보트를 몰고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실력 있는 선장을 대동한 채 이곳을 수백 번도 더 답사하셨다. 온갖 물고기 종류를 다 살펴보시며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양식업으로 전환하여 미래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베링해협에서 조업하는 대형 가공시설이 곁들여진 배를 ‘오션피스(Ocean Peace)’라 명명하시고 일본 사람 50명을 뽑아 100달러씩 나눠주며 생선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명하신 일화가 떠오른다. 1970년대 초의 일이다. 이 사업은 지금 연간 7억달러(약 80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대규모 사업으로 커졌다.

라스베이거스는 스스로 ‘죄악의 도시(sin city)’라 부른다. 밤이 더 화려한 이 도시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이며 환락의 도시다. 인구 200만명에 17만 개의 호텔 룸이 있는 이 도시를 찾는 사람은 연간 약 5000만명에 이른다. 문 총재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이 도시를 ‘밝고 빛나는 도시(shining city)’, ‘태양과 같은 밝은 도시(sun city)’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많은 정성을 들이셨다.

문선명 총재가 미국 네바다주 남동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짓고 있는 세계평화교육센터. 문 총재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각종 교육을 위한 대회와 수련회를 25차례나 주도하셨다. 자체 시설의 필요성을 느껴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피스팰리스(Peace Palace)’를 짓고 있다. 아울러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12만 권을 배부하여 카지노 유흥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보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각성하게 했다.

가정이 깨진 재미동포 젊은이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챙기시며 같은 처지의 일본인 여성을 만나게 하고 직접 주례를 해서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도록 축복하기도 하셨다. 라스베이거스의 환락과 죄악의 어두운 면을 광명한 이상세계로 바꾸시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라스베가스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가장 중심거리인 15번 도로에 게시되어 있는 ‘참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문선명 총재 빌보드. 하루 30만명이 본다.
2000년 전 예수님은 그가 남긴 유일한 기도문에서 “하늘에서 뜻이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셨다. 문 총재가 경기도 가평 청평성지 내 천정궁에서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로 떠나시던 8월13일의 일이다. 평소 훈독회를 주관하시던 3층에서 문 총재는 최후의 기도를 하늘 앞에 드렸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오늘 최종적인 섭리의 완성, 완결, 완료를 아버지 앞에 돌려드렸고 지금까지 한평생을 하나님 아버지 앞에 바친 줄 알고 있사오니 이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생을 종료하는 시간을 정성들여 봉헌하옵니다. 국가와 세계를 대표하는 이름을 가지고 섭리적인 사명과 책임을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아주(아멘).”

기도하신 후 평소 제자들을 교육하던 훈독회룸 밖으로 나가셔서 산소통에 의지한 채 승용차에 올라 청평성지 곳곳을 둘러보고 어루만지시며 “잘 있으라”고 축복하셨다. 동행하시는 한학자 총재에게는 “엄마, 고마워요”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성화하시기 전에 모든 자손의 손을 한 사람 한 사람 잡아주시고 자녀들이 평소 아버님께서 애창하시던 성가를 불러드리고 나아가 “사랑해, 아버님”을 불러드리자 손가락으로 나직이 장단을 맞추시며 화답하셨다. 마지막 순간 막내아들이자 통일교 세계회장인 문형진 목사의 기도로 생애를 마치셨다.

이처럼 아름답고 이처럼 광명한 성화가 어디 있겠는가. 문 총재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하늘의 뜻을 위해 공의롭게 살다 가는 사람들의 최후를 더 이상 ‘장례’라 하지 않고 승화(昇華)로 해오다가 2011년에 이르러 ‘성화(聖和)’라 칭하셨다. 하늘나라 가는 길을 후손들은 슬퍼하지 말고 식장도 결혼식장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며 참석자들의 넥타이도 하얀색으로 통일해 영생의 길을 향해 떠나는 자에게 우렁찬 박수를 보내주라고 가르치셨다.

이제 그 위대한 스승이 평소에 가르치시던 그대로 모든 사명을 완성, 완결, 완료하시고 천성길을 향하신다. 마땅히 축제하는 분위기로 어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드려야 할 것인데도 떠나시는 님을 차마 보낼 수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국경과 인종을 넘어 도처의 세계인에게 ‘어버이’로 자리매김하셨던 그 자리, 가장 신적이며 가장 인간적이셨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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