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KBS‧MBC‧SBS를 제치고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1일 실시한 방송사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27.9%가 JTBC를 1위로 꼽았다. JTBC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4월 5일 조사에선 11.7%를 기록해 세월호 보도 이후 신뢰도가 3배 가까이 올랐다.

반면 4월 조사에서 29.7%로 신뢰도 1위였던 KBS는 세월호 참사보도 이후 조사에서 20.6%로 신뢰도가 9.1% 하락했다. KBS는 각종 오보와 박근혜정부 편향보도에 더해 최근 청와대의 보도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며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나선 상황이다.

KBS에 이어 SBS가 11%로 3위, 보도국 간부들의 ‘막말’ 논란이 있었던 MBC는 10.5%로 4위를 기록했다. SBS는 4월 대비 3.5%, MBC는 4월 대비 1.8% 하락했다. 참사현장을 왜곡보도하며 비판에 직면했던 지상파 3사는 참사 이후 신뢰도가 모두 하락한 반면, 참사를 가장 정확하게 보도한 JTBC는 신뢰도가 크게 올랐다. 종합편성채널이 신뢰도에서 지상파3사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중앙일보 사보
 
JTBC는 세월호 참사 기간 중 시청률이 두 배 이상 뛰며 4월 28일에는 수도권 유료가구 시청률에서 MBC와 불과 0.29%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JTBC는 서울에서 31.8%의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으며, 세대별로는 20대 42.2%, 30대 43.6%, 40대 36.9% 등 젊은 층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반면 50대와 60대는 KBS의 신뢰도가 제일 높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최근 사보를 통해 이번 조사를 홍보하며 “이번 결과는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타사 종편채널인 TV조선은 신뢰도 7.1%를 기록해 4월 수치 7.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MBN과 채널A는 각각 4.7%와 3.4%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를 이용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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