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서울버스 인수…O2O사업 강화

다음이 고등학생 개발자의 1000만 다운로드 신화를 쓴 ‘서울버스’를 인수했다. 로컬 시장 공략과 모바일 광고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수도권 버스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서울버스를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버스 역시 서비스 내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 피인수 사실을 알렸다.

다음, 서울버스 인수…O2O사업 강화

서울버스는 “서비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영업 양도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의 정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전된다”고 공지했다. 서울버스는 개발자 유주완 군이 고교생 시절 개발해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앱이다. 서울버스 앱 고교생 개발자로 명성을 얻은 유 군은 현재 연세대 글로벌 금융공학부에 재학 중이다.

다음의 서울버스 인수는 다음 달 합병하는 다음카카오의 핵심 과제인 O2O(Online to Offline)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다음카카오는 지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로컬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도는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모이는 곳이다. 지도를 중심으로 사용자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고 적절한 오프라인 정보를 제공한다.

여의도나 강남 인근 지도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 인근 상점 이벤트 소식과 쿠폰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서울버스는 기존 다음지도 서비스 강화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다음지도 위젯으로 버스 정보를 제공했지만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서울버스를 통해 사용자가 즐겨 타는 버스와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지도와 서울버스 서비스 통합도 예상된다.

애드네트워크 사업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버스는 버스정보 제공이라는 특성상 일일사용자(DAU)가 많은 앱이다. 정류장에서 앱을 켜고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버스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면 최소 하루 두 번,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다. 다음은 모바일에 애드네트워크 플랫폼 ‘아담’을 운영 중이다. 애드네트워크는 유력 매체 확보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실사용자가 많은 서울버스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앱 중 하나로 향후 아담이 독점으로 서울버스 앱에 광고를 공급할 수 있다.

다음 관계자는 “로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수로 유주완 군 역시 학업 전념을 위해 사업을 정리하려던 상황이었다”며 “기존 다음 서비스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고민하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