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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고깃국 양념일 뿐…SW산업 탄탄해야 의미있어"

송고시간2016-03-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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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정책연구소, 지능정보사회 대비 국가혁신전략 발표

지능정보사회 대비 국가혁신전략 발표
지능정보사회 대비 국가혁신전략 발표

지능정보사회 대비 국가혁신전략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인공지능은 고깃국에 들어가는 양념입니다. 국에 들어가는 고기 격인 소프트웨어(SW)부터 제대로 갖춰야 양념이 의미가 있습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SW산업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곧 도래할 지능정보사회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하려면 SW를 중심에 둔 정교하고 대대적인 국가혁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정부가 인공지능 대신 지능정보기술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갖는 좁은 의미에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산업환경을 같이 묶어서 보자는 의미"라며 "이런 산업환경이 준비가 다 돼야 그 위에 지능정보기술이 마치 양념처럼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알파고를 돌린 기계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GPU, CPU 등 전통적 컴퓨터 산업 영역"이라며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SW 전반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공지능 분야 박사는 30여명이 배출됐고 이 중 8명은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 연구자를 받아줄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국내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바둑과 같은 게임이 아니라 자연어 처리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이는 사회에서 다른 임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에 눈을 뜬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하고 강력한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공공데이터전략위원장 모두발언

김진형 공공데이터전략위원장 모두발언

그는 특히 복지나 의료 시스템과 관련한 인공지능 연구의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복지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분석하거나 법제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개선할 수 있고, 병원에 찾아가기 힘든 주민을 위해 동사무소에 인공지능 의사를 두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혜택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또 인공지능의 생산성 극대화로 국내 일자리의 63%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 "노동 양극화는 불가피한 현상이 될 것이고, 이에 대비해 사회적 논의를 통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능정보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서는 투입 자금 규모를 따지기보다 본질적인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금 학계를 살펴보면 SW 연구소는 거의 없고 서울대의 경우 미국 스탠포드와 달리 전공자도 많지 않다"며 "단기적인 기술 발전보다는 이런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W정책연구소는 이날 국가혁신전략으로 ▲ 사회혁신 ▲ 산업혁신 ▲ 친SW 환경 조성 ▲ SW 법제도 개선 등 4개 분야, 18개 부문의 총 50개 과제를 발표했다.

사회혁신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해 SW와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혁신, 지능형 의료 등 총 11개 과제가 담겼다.

산업혁신에는 핀테크, 스마트농업, 디지털 콘텐츠 육성, 클라우드 기반 공공데이터 활용체계 등에 필요한 13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밖에 공공SW 발주제도 및 공공데이터 활용, SW 관련 진흥법 정비 등 친SW 환경 조성과 법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포함됐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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