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않는 박지원 상왕론..'딜레마' 빠진 安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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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등공신도 박지원(사진) 대표, 떨어진다면 1등 패인도 박 대표일 것이다."
최근 박 대표의 잇단 말실수와 범보수 후보 측의 '상왕(上王)론' 공세는 안 후보의 표 확장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당내에서 안 후보의 지지세 확장을 위해 박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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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등공신도 박지원(사진) 대표, 떨어진다면 1등 패인도 박 대표일 것이다.”
국민의당 주변에서 나오는 말이다. 박지원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의 이중적인 당내 위상을 보여준다. 최근 박 대표의 잇단 말실수와 범보수 후보 측의 ‘상왕(上王)론’ 공세는 안 후보의 표 확장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2선 후퇴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주포’(主砲) 역할과 험지 유세를 마다하지 않는 그의 ‘전투력’과 노회함을 대체할 인사가 없다. 큰 선거를 치른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많지 않은 국민의당으로선 박 대표의 개인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언론인들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남제현기자 |
하지만 공방의 한복판에 서있는 그의 설화(舌禍)는 당과 안 후보에 부담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전주 유세에서 “(민주당) 문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말했다가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8일 전남 광양 유세에서는 “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이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저의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의 수렴청정을 받을 것’이라는 취지의 ‘박지원 상왕론’ 공세도 거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당내에서 안 후보의 지지세 확장을 위해 박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대표의 역량과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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