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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충격기에 매질…잔혹한 진돗개 훈련 현장

<앵커>

지금부터 보실 화면은 매우 충격적이어서 여러분들의 두 주먹이 절로 쥐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쇼에 출연할 진돗개를 훈련시키는 장면인데 훈련이 아니라 학대가 더 적당한 표현일듯 싶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제주도의 한 농장입니다.

진돗개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 장애물을 넘고, 줄넘기는 물론 외줄도 탑니다.

절로 박수가 나올 법한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진돗개가 받은 훈련 과정은 훈련이라기보다는 학대에 가까웠습니다.

진돗개가 울부짖으며 온몸을 비틉니다.

진돗개 목에 짖음 방지 전기충격기를 채워, 짖을 때마다 전류가 흐르기 때문입니다.

[조련사 : 머리가 나쁘니까 저렇게 짖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매질하는 것도 예사입니다.

[채희경 간사/동물자유연대 : 끊임없이 폭력을 함으로 인해서 그것을 사인으로 인식시키고 그 사인을 줄 때 동물이 행동하게끔 만들기 때문에.]  

업주는 쇼를 한 건 인정하면서도 학대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업주 : 손님들 오면 이렇게 진돗개 재롱을 좀 보여주려고 그렇게 했었던 건데, 지금은 그걸 안 하고 있어요. 저는 (학대 행위를) 하나도 못 봤거든요.]

지난해 2월에는 전북 지역에서 있었던 원숭이 쇼와 조련 과정의 학대행위를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행법은 동물 몸에 상처가 있거나 죽지 않으면 학대행위로 볼 수 없게 규정하고 있어서 조련사나 업주를 처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이면에는 소위 교육이라는 말로 불리지만, 결국 학대가 자명한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한 법 제도 개선, 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위적인 동물 조련행위 자체를 학대로 보고 처벌하도록 하는 동물원법 제정안은 1년 7개월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국제동물단체 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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