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서 10대 소녀 투신·사망..남학생 여러 명과 성관계 후

박진호 입력 2016. 6. 20. 17:48 수정 2016. 6. 2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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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강원 횡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여성이 투신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여성이 투신 전 또래 남학생 여러 명과 성관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17일 오전 5시 10분쯤 횡성군 한 아파트 9층에서 A양(16)이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A양이 투신 전 초등학교 선배인 B군(17) 등 3명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여성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양은 이미 아파트 아래로 추락한 상태였다. 사건 직후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일 A양을 부검하고 몸에서 정액을 검출해 분석 중이다. 결과는 보름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6일 A양이 초등학교 선배인 B군과 B군의 친구 C군(17) 등 2명과 함께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양이 투신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D군(17)은 나중에 A양 일행이 음식점에서 나와 연락하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식점에서 도보로 20분가량 떨어진 숲 속에서 A양과 차례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양과 B군 등은 이날 오후 10시쯤 헤어졌다. 이 후 5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3시쯤 또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양은 D군과 함께 D군의 집으로 간 뒤 투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B군 등은 “술을 함께 마신 뒤 차례로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집단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군 등 3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관계자는 “현재 A양 투신과 B군 일행의 행위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성관계 과정에서 폭행 등 강압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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