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트럼프 코드 맞추기’ 속타는 기업들

입력 2017.02.03 (21:21) 수정 2017.02.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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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업 팔목 비틀기'는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취임 직후에는 미국 자동차 빅3 대표들을 불러 공장 신축을 요구했고, 일본 기업 도요타에는 미국에 공장을 안 지으면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해, 100억 달러 투자를 받아냈습니다.

보잉에는 가격이 비싸 전용기 주문을 취소한다고 해 결국 값을 깎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조립공장으론 충분치 않다"며 부품까지 미국 공장에서 만들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우리 기업들,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의 예봉을 피하려면 투자를 늘리든, 생산시설을 늘리든 해야 합니다.

LG전자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올 상반기 안에는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간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선제 발표를 한 뒤에 이후 대응책을 고민 중입니다.

다만, 빠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 공장을 미국에 지어 높은 관세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해도, 인건비가 워낙 비싼 만큼 채산성을 안 따져볼 수 없다는 겁니다.

국내 설비 감축 우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적으로 어떤 방향이 더 유리한 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고요."

비제조업 쪽에서는 발 빠르게 '트럼프 코드'에 맞춘 기업도 있습니다.

SK E&S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와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는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녹취> 이호승(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2016년 12월 26일) : "균형 있는 대미 교역규제 형성할 수 있도록 미국산 셰일 가스 도입 등을 통해서 대미 원자재 교역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규범을 뛰어넘어 개별 기업을 공략하는 트럼프 식 대응에 기업들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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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3 21:22:46
    • 수정2017-02-03 2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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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업 팔목 비틀기'는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취임 직후에는 미국 자동차 빅3 대표들을 불러 공장 신축을 요구했고, 일본 기업 도요타에는 미국에 공장을 안 지으면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해, 100억 달러 투자를 받아냈습니다.

보잉에는 가격이 비싸 전용기 주문을 취소한다고 해 결국 값을 깎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조립공장으론 충분치 않다"며 부품까지 미국 공장에서 만들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우리 기업들,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의 예봉을 피하려면 투자를 늘리든, 생산시설을 늘리든 해야 합니다.

LG전자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올 상반기 안에는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간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선제 발표를 한 뒤에 이후 대응책을 고민 중입니다.

다만, 빠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 공장을 미국에 지어 높은 관세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해도, 인건비가 워낙 비싼 만큼 채산성을 안 따져볼 수 없다는 겁니다.

국내 설비 감축 우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적으로 어떤 방향이 더 유리한 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고요."

비제조업 쪽에서는 발 빠르게 '트럼프 코드'에 맞춘 기업도 있습니다.

SK E&S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와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는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녹취> 이호승(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2016년 12월 26일) : "균형 있는 대미 교역규제 형성할 수 있도록 미국산 셰일 가스 도입 등을 통해서 대미 원자재 교역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규범을 뛰어넘어 개별 기업을 공략하는 트럼프 식 대응에 기업들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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