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은 급격한 방향전환 탓"(종합)
화물 결박 풀려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 충격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는 항로 변경 지점('변침점')에서 급격한 변침(變針)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류가 강한 해역에서 급격한 변침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고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 침몰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변침이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객실을 늘리는 리모델링 공사로 선체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항과정에서 롤링(좌우 흔들림)으로 결박한 화물이 느슨하게 풀릴 상태에서 급격한 변침이 사고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침점이다.
해경은 사고 여객선이 이 변칙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소침')해야 하는데도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대침')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가 센 해역에서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풀리면서 화물이 쏟아지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때 조타기도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배가 좌초되기 전까지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진술로 미뤄볼 때 충격음은 급격한 변침으로 쏠린 화물이 선체에 부딪히는 소리로 추정된다.
박진수 한국해양대 교수는 사고의 원인에 대해 "대규모 변침에 의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성을 상실한 경우가 아닌가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흔한 일은 아니고, 여러 가지 나쁜 상황들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을 가능성보다는 급격한 변침에 따른 침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17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이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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