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정조준…전방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IBM이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착수했다.

IBM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콘퍼런스 ‘인터커넥트’ 행사에서 클라우드 시장을 전방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버트 르블랑 IBM 수석 부사장이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에서 열린 클라우드 콘퍼런스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개국에서 기업 대표, 파트너, 개발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로버트 르블랑 IBM 수석 부사장이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에서 열린 클라우드 콘퍼런스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개국에서 기업 대표, 파트너, 개발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핵심 전략으로 앞세워 업계는 물론이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로버트 르블랑 수석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단순한 정보기술(IT) 수단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성장엔진”이라며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이날 퍼블릭과 프라이빗 등 영역을 나누지 않고 클라우드 전 분야를 대응하는 대형 IT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IBM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세계 곳곳에 확충할 계획이다.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몬트리올에 지어진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내달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 첸나이에도 연내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도 연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컴퓨팅 장비가 대규모로 갖춰진 곳이다. IBM은 데이터센터 내 IT인프라를 기업에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레이어’ 사업(IaaS)을 벌이고 있는데, 더 많은 데이터센터로 세계 곳곳에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IBM은 기업이 자체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성하고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내부 시스템을 연동하는 기술도 이날 공개했다. 기업 내부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하면서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호환성을 갖춘 ‘블루믹스 로컬’, 기업 IT환경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웍스’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등을 발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IBM이 다각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건 그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IBM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지난해 60%가 성장한 70억달러(약 7조76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클라우드가 미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이 예상돼 IBM은 올해 전담 사업부를 꾸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