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참가한 이들은 가수 외에도 연기자, 뮤지컬 배우, 개그맨, 해외 유명가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2015년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복면가왕’의 수많은 출연진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특별한 기록을 남긴 이는 바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었다.
역대 최고 복면가왕 ‘음악대장’의 10연승 실패
2016년 1월 처음으로 등장했던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선곡과 화려한 창법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했고, 청중과 시청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9연승을 기록해 가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성격이 경쟁과 서바이벌 개념이 큰 만큼 음악대장의 장기 집권을 막아줄 새로운 가왕의 탄생을 바라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러나 오래도록 ‘복면가왕’ 무대에서 음악대장을 마주하고자 하는 대중의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장기 집권이 이어질수록 대중은 그가 쓴 복면 속의 정체보다 그가 새롭게 선보일 노래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사실 이미 많은 정황상 그의 존재는 거의 확실히 하나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음악대장의 정체가 밝혀지기 위해서는 그가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가능했다.
난공불락이었던 음악대장의 연승은 지난 6월 5일 일요일, 10연승을 목전에 두고서 ‘하면 된다 백수탈출(이하 백수탈출)’과 경합을 벌인 끝에 9번의 가왕 등극이라는 큰 기록을 남기고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이 음악대장은 밴드 국카스텐(Guckkasten)의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인 하현우(이하 음악대장 하현우)로 확인되었다. 음악대장 하현우의 10연승 실패는 아쉬웠지만, 그의 복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움이 컸다.
17대부터 21대까지 막강하게 자리를 고수했던 가왕 ‘여전사 캣츠걸’을 꺽은 이후 음악대장 하현우는 22대부터 30대까지 가왕의 자리를 꾸준하게 지켜왔다. 온라인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폭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를 꺾기 위해 박효신과 더원, 김범수 등을 언급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확실한 경쟁자를 떠오르기 힘들 정도로 굳건했다.
그런 음악대장 하현우의 정체가 이제 밝혀지며 그는 ‘복면가왕’은 물론 대중음악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약 5개월 여 동안 총 12곡의 노래를 바탕으로 경악과 충격을 아우르는 여러 즐거움을 선사했던 음악대장 하현우의 등장부터 그가 전달하고 남겼던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나눠본다.
즐거움 컸던 ’음악대장 하현우’의 등장과 서막
2016년 1월 24일 1라운드에서 음악대장 하현우는 ‘내가 바로 국가대표’와 벌인 듀엣 대결에서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부르며 첫 선을 보였다. 김종찬이 1987년에 발표했던 2집 앨범의 수록곡 ‘토요일은 밤이 좋아’는 그의 대표곡인 ‘사랑이 저만치 가네’와 함께 1987년 한 해를 풍미했던 노래이다.
2000년대 들어서 ‘불타는 금요일’을 뜻하는 ‘불금’이 유행어가 되었듯이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는 발표 당시에 토요일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시작으로 ‘복면가왕’의 새로운 즐거움을 탄생시켰다.
2라운드에서 故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을 가창한 이후 음악대장 하현우는 보이그룹 2PM 준케이로 밝혀진 ‘각진인생 네모의 꿈’과의 대결에서 넥스트(Next)의 노래 ‘Lazenca, Save Us’를 부르며 91대 8이라는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는 역대 3라운드 중 가장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순간이었다. 또한 그전까지 5연승을 달성했던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여전사 캣츠걸’도 이 노래에 타격을 받고서 22대 가왕의 자리를 음악대장에게 내주고 말았다.
가왕의 자리에 올라선 음악대장 하현우의 첫 방어전 상대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였고, 음악대장 하현우는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하며 테이로 밝혀진 상대의 가면 역시 벗겨냈다.
이후 음악대장 하현우는 잔인할 정도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4대부터 26대까지 EXID의 하니, 씨스타의 효린, 스피카의 김보형등 걸그룹 출신 가수들을 차례로 꺾어 버린 것이다.
세 가수는 각기 그 어느 무대보다 열정적인 가창을 펼쳤고,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했음에도 잔인한 음악대장 하현우가 선곡한 빅뱅과 더 크로스 등의 노래에 힘을 쓸 수 없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잠시 사라진 가수의 재발견과 재기를 위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27대 가왕 자리를 놓고 겨뤘던 상대는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3'의 우승자였던 가수 한동근이었다. 한동근은 음악대장 하현우와의 대결을 통해 가수로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이후 울랄라 세션의 김명훈과 원조 아이돌 가수이자 실력파 가수인 양파 역시 음악대장 하현우가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밝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거침없이 가왕의 자리를 지켜내던 음악대장 하현우의 첫 번째 위기는 30대 가왕을 가리는 지난 5월 29일에 찾아왔다. 이 날 음악대장 하현우는 박보람과 김민석, 영지를 꺽고 올라온 ‘램프의 요정’을 결승전에서 맞이하게 된다.
이전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이들이 김경호로 추측했던 '램프의 요정'과 음악대장 하현우가 ‘Rock 대 Rock’으로 격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음악대장 하현우는 자신의 장점인 고음과 저음의 화려한 발란스가 연출될 수 없는 번안곡 ‘백만송이 장미’를 선곡했다.
방송 초반 ‘음악대장 하현우가 드디어 8연승에서 가면을 벗게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음악대장 하현우는 오히려 ‘백만송이 장미’를 가슴을 적시는 애절한 감성과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연출해 내며 9연승에 성공했다.
음악대장 하현우의 9연승 이후 10연승 저지를 위한 경연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백수탈출은 ‘노래 요정 바람돌이’와 듀엣 대결로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을 가창하고 승리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서 백수탈출은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로 도전을 받아들인 음악대장 하현우의 10연승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음악대장 하현우의 10연승 실패와 함께 그를 꺾은 ‘백수탈출’에도 크게 주목했다.
음악대장 하현우의 10연승을 저지하며 새로운 가왕의 자리에 오른 백수탈출의 정체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가 과연 음악대장 하현우를 꺾은 기세를 어느 정도까지 끌고 갈지, ‘복면가왕’의 또 다른 흥미로운 질주가 시작되었다.
‘음악대장 하현우’의 넘볼 수 없는 선곡력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와 ‘여전사 캣츠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자신들의 기록 이상으로 연승 가왕 자리에 올라선 음악대장 하현우보다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선곡의 흐름에서 발견된다. 김현철의 ‘그대니까요’,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비롯해서 박정현과 김건모 등의 노래를 선곡했던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필두로 소녀시대와 박완규, 송창식 등의 노래를 선곡했던 ‘여전사 캣츠걸’과 임재범의 솔로 데뷔 1집 타이틀 곡이었던 ‘이 밤이 지나면’과 바비 킴, 부활, 토이 등의 노래를 선곡했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이미 또 다른 노래 대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선보였던 노래와 흡사한 선곡력을 보여줬다.
좀 더 정확히 자신들의 음악적 반경 안에 있는 노래들을 주로 선곡했다. 때문에 실력 면에서 그렇게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다양성의 부재로 보다 길고 깊은 인기를 얻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지닌 장점을 제한적인 선곡 안에 스스로 가뒀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음악대장 하현우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스타일과 상반되는 선곡을 곁들이면서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이는 결국 가왕으로써 롱런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이 되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압도적인 실력 뿐 아니라 폭넓은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을 선곡했음은 물론이며, 편곡에 있어서도 원곡의 개념을 제대로 뚫고 헤집는 실험성까지 포용했다.
때문에 장기집권 가왕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지겹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락과 발라드는 물론 랩과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수용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과 빅뱅, 이정화(박인수), 심수봉, 티삼스, 신해철, 넥스트, 015B 등 그가 새롭게 탄생시킨 음악은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아울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법이나 스타일, 호흡과 성량 등에 있어서 음악대장 하현우의 장점은 확실히 락 음악에 중심을 잡는다. 그러나 그가 ‘복면가왕’을 통해서 가창한 10여 곡의 노래 가운데 락으로 분류할 수 있는 노래는 3곡 정도에 불과했다.
2016년 1월 31일 22대 가왕으로 선정되었을 때 음악대장 하현우는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약 5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를 확실하게 지켜냈으며, 우리는 그의 약속과 실행 속에서 즐거움과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를 통해 감동의 격을 넘어섰던 ‘음악대장 하현우’의 가창력
락과 헤비메탈에 대한 정보력이 남다른 연예인 이윤석은 음악대장 의 가창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었다. “김연우의 청량한 성대와 거미 음색의 깊이, 그리고 차지연의 에너지를 모두 지녔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과거 MBC '섹션TV'와의 인터뷰에서 “4옥타브 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복면가왕’에 ‘과묵한 번개맨’으로 출연했던 스틸하트(Steel Heart)의 밀젠코 마티예비치(Miljenko Matijevic)의 히트곡이자 고음역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손꼽히는 ‘She's Gone’이 3옥타브 솔인 것을 감안하면 음악대장 하현우의 음역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음역대와 관련해서 음악대장 하현우가 지닌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일반적으로 고음역으로 소리가 올라갈 때 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은 함께 상승하게 된다.
일반인이나 가창력이 다소 떨어지는 가수들의 경우 소리를 내지를 때 음역은 높이지 못하고 소리만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음악대장 하현우의 음역대는 고음역으로 치고 오를수록 데시벨이 함께 상승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 하현우의 별명은 ‘음대’, ‘음역대장’, ‘음색대장’, ‘고음깡패’, ‘국보급 성대’ 등으로 불렸다. 실제로 ‘복면가왕’의 모든 경연을 통틀어서 음악대장 하현우는 고음과 저음의 폭넓은 음역대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음악대장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보여준 음역대를 해외 유명 팝가수와 비교해 보자. 먼저 음악대장 가 최고음역을 선보인 노래는 ‘Don't Cry’로 A5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추앙받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와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 저니(Journey)의 스티브 페리(Steve Perry)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리고 ‘일상으로 초대’에서 음악대장 하현우는 최처음역으로 A#1의 키를 기록했다. 이는 비욘세(Beyonce)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존 레논(John Lennon), 이기 팝(Iggy Pop) 등과 비슷한 수치이다.
‘음악대장 하현우’가 남긴 기록들
음악대장 하현우가 ‘복면가왕’의 44회 3라운드 결승 경연에서 부른 넥스트(Next)의 ‘Lazenca, Save Us’는 경연에서 가창된 최초의 애니송이었다. 이 노래를 통해서 음악대장 하현우는 91표를 얻으며 결승 경연 역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또한 이 기록은 ‘복면가왕’ 프로그램 시작 이후 90표를 넘은 4번째 인물로 음악대장 하현우를 등재시켰다. 더해서 ‘Lazenca, Save Us’는 방송 직후 오픈된 동영상이 불과 하루만에 130만 뷰를 달성했다.
이후 ‘Lazenca, Save Us’는‘ 복면가왕’과 관련된 영상 가운데 네이버 TV캐스트 기준으로 조회수 4백만을 넘어서며 1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복면가왕’ 프로그램 시작 이후 압승과 관련된 기록도 여럿 보유하게 되었다.
그는 9회로 최다 연속 압승 가왕으로 기록되었으며, 최초의 5연승 가왕이었던 ‘여전사 캣츠걸’의 기록이 무색하게 음악대장 하현우는 최초로 6, 7, 8, 9연승을 달성한 가왕으로 등재되었다.
2016년 4월 헤럴드 신문은 ‘복면가왕’의 1주년을 맞이해서 특집 기사를 내보내면서 음악대장 하현우와 관련해서 압도적인 버즈량(언급량)을 언급했다.
해럴드 신문에 의하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9,300회, 코스모스 4,614회, ‘여전사 캣츠걸’ 13,373회에 비해 음악대장 하현우의 버즈량은 31,675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또한 2016년 6월 6일 기준으로 검색사이트인 구글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을 검색하면 545,000여 개의 결과물이 언급될 정도다.
명예졸업제의 무의미함을 확실히 보여준 ‘음악대장 하현우’
‘복면가왕’은 첫 방송 이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가왕의 자리에 오랫동안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13차 경연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8개월 여 동안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의 거미(13대~16대)와 ‘여전사 캣츠걸’의 차지연(17대~21대), 그리고 음악대장 하현우(22대~ 30대)만이 가왕의 자리에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네 사람은 ‘나는 가수다’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의 장기 집권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명예졸업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복면가왕’의 민철기 PD는 명예졸업 제도를 도입한 이후 급격하게 시청률이 떨어졌던 ‘나는 가수다’의 전례와 기본적인 ‘복면가왕’의 기획의도에 반하는 룰이기 때문에 명예졸업제를 도입하지 않을 거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 발언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4, 5, 6, 7대 가왕에 등재했을 당시에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었다. 그는 더해서 “‘복면가왕’은 연승제다. 언젠가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기는 가왕이 나올 것이다.
현 가왕이 새 출연진들의 도전을 어떻게 방어하는지, 그리고 그가 언제까지 우승을 할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롤 명확히 밝혔었다.
민 PD의 이러한 의도는 여타 장기 집권 가왕들과 달리 음악대장 하현우의 장기 집권 속에서 분명한 재미와 흥미로 이어졌다.
자신의 음악대장과 함께 한 국카스텐의 ‘음악대장 하현우’
국카스텐은 다채로운 장르가 범람하던 2000년대 초반의 인디 신에 등장한 이후 인디 필드와 한국 락 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이다. 최초 국카스텐의 등장과 흐름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음악이 필요했던 인디 필드에 분명한 답안과 역할로 이어졌다.
국카스텐은 2003년 뉴 언발란스(New Unbalance)와 더 컴(The C.O.M)으로 이름을 바꾸며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3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숨은고수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현우와 원년 멤버인 이정길이 군입대를 하면서 밴드의 활동은 잠시간 휴지기에 들어갔다. 2007년 현재의 국카스텐으로 밴드명을 교체한 이후 인디 뮤지션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인디에서부터 성장해 나온 음악대장 하현우가 보인 책임있는 결과
음악대장 하현우가 대중음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의 지난 발언들도 화제가 되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과거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서 “아이돌 가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몇 천 대 일, 몇 백 대 일로 경쟁을 해서 가수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엔터테이너로서 쇼를 하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악대장 하현우는 “씨엔블루처럼 인디밴드의 틀을 빌린 아이돌 그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남성잡지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그 친구들이 뭘 알겠냐.”고 반문하면서 “씨엔블루가 라이브 방송에서 기타의 앰프를 천으로 가려 놓은걸 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국카스텐의 멤버로써 지난 몇 년 동안 이전 소속사와 계약 해지 관련 소송을 진행하면서 음악성과 대중성의 사이에서 고심이 컸다. 그리고 메이저 레이블의 시스템에 대해 개탄스러움도 느껴왔다.
그런 흐름 속에서 아이돌 가수와 특정 밴드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했던 음악대장 하현우. 당시에 그의 말은 일부 대중에게 다소 거친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국카스텐의 하현우, 그리고 ‘복면가왕’의 음악대장 하현우. 그는 대다수의 인디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몇 명 되지 않는 관객 앞에서 노래와 연주를 시작했고, 현장 속으로 더욱 파고들면서 성장해 나왔다.
그의 과거 발언은 대중과의 접촉과 소통의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여전히 소외받는 특정 부류의 뮤지션들 입장에서 냉정하게 피력된 것이다. 그런 그가 적당한 수준에 머물며 안정된 현실만을 추구했다면 그의 과거 발언은 여전히 논쟁의 불씨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대장 하현우는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한 책임과 답을 보여주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가해 나왔다. 결국 음악대장 하현우는 ‘복면가왕’의 가왕 9연승이라는 기록과 그 과정을 통해서 그가 토해냈던 과거 발언에 대한 책임과 의미를 분명하게 짚어냈다고 할 수 있다.
음악대장 하현우가 지난 6월 5일 10연승 실패 이후 무대를 떠나면서 복면을 착용했던 이유는 “이제 자신이 속한 밴드와 함께 보다 더 새롭고 확장된 음악을 시작하겠다.”는 곧은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음악대장 하현우를 통해서 또 부각된 인디의 역할과 힘
앞서 언급했듯이 음악대장 하현우는 10연승 실패 방송 당시 제작진에게 뜻밖의 요청을 했다. 바로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이후 퇴장할 때 5개월 여 동안 착용했던 ‘우리 동네 음악대장’의 호두까기 인형 복면을 쓰고 내려가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복면가왕’에서 느끼고 전달한 자신의 음악적 에너지를 방송 무대 밖에서 새롭게 이어보겠다는 의지가 서려 있다. 그리고 음악대장 하현우는 마지막 방송을 마친 지난 6월 2일,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10연승 실패 이후 곧장 소속밴드 국카스텐의 멤버로 프랑스 칸에서 진행되는 ‘미뎀 2016’에 참석한 것이다. 귀국 이후 국카스텐의 음악대장 하현우는 6월 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국카스텐 Squall 전국투어 2016’을 진행할 예정이다.
음악의 장르와 완성도를 떠나서 하나의 음악을 듣고서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우의 등장과 활약, 그리고 사람들에게 더 화려하게 기억될 것으로 기대되는 그의 미래는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와 현실, 그리고 보다 많은 음악에 주목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음악대장 하현우와 그의 소속밴드인 국카스텐, 그리고 우리나라 인디 뮤지션의 보다 웅대한 내일을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경험하거나 인정하지 못했던 이들의 노래 실력을 겨루는 ‘복면가왕’에 보이는 관심처럼 방송 바깥에서 올곧게 위치하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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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사 인디, 뮤직디자인, 갑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월간 ROCKiT 편집장을 거쳐 Sub, Hot Music, GMV, Oi Music, 씨네 21 등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과 여성가족부 청소년유해매체물 음악분야 심의분과위원, 월간. Jazz People, Paranoid, Stream, 웹진. 음악취향Y, 이명 등에서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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