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로 치매 정복"···치매 주범 치료제 주목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치매 주범인 아밀로이드 플라크(plaque,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돼 투명하게 된 부위)를 없앨 수 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미국 머크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베루베세스태트(verubecestat)`가 획기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크는 환자 3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 `베루베세스태트`는 치매 주범인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최대 94%까지 제거할 수 있다./사진=텔레그래프
미국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 `베루베세스태트`는 치매 주범인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최대 94%까지 제거할 수 있다./사진=텔레그래프

신약 `베루베세스태트`는 경증 혹은 중증 치매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 실험에서 효과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실험 결과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높은 수준으로 투약되면 치매 주원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최대 94%까지 제거할 수 있다. 유해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뇌세포 사이의 의사소통을 차단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대표 증상 치매를 유발한다.

머크 제약사의 신약은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간과 신경에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그간 위험성 문제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임상 3상 시험이 도입된 적이 없었다.

이번 신약이 의약 규정에 제시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을 통과하면 치매 치료가 크게 진척될 전망이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시키기만 할 뿐, 알츠하이머 진행을 중단하지는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 재단의 연구 담당자 클레어 월튼(Clare Walton) 박사는 “뇌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치매 치료의 당면 과제”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수년내에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