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아역 연기자의 활약=드라마 대박, 오래전부터 방송가에 명문화된 공식이다. 실제로 극 초반을 이끄는 아역 배우들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주인공의 캐릭터가 극 전체를 이끌 수 있도록 자리 잡는 것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역배우는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는 성인배우의 캐릭터에 힘을 실어준다.


아역 연기자의 활약은 최근까지도 이어지면서 주목받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 연기자들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명품 성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아역의 대활약에 성공을 거둔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 돌아보자.



▲ '역적'의 구세주, '아기장수' 이로운


요즘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역배우는 이로운이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 이로운은 홍길동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이로운은 '아기장수'로 태어난 홍길동이 기운 센 장사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이로운은 다부진 체격과 호방한 눈빛으로 대선배 김상중을 놀라게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 결과,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 윤균상의 등장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오히려 이로운의 연기력에 윤균상의 등장마저 걱정하게 했다. 이로운이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윤균상이 잇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 특히 이로운의 연기는 드라마의 부제 '백성을 훔친 도적'을 패러디 한 '시청률을 훔친 도적'으로 탈바꿈 되기도 했다.


이로운의 눈부신 활약이 30부작의 '역적'에 걱정 아닌 걱정을 끼쳤지만, 윤균상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로운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 '해를 품은 달', 그들의 연기는 떡잎부터 달랐다


어쩌면 지금 보면, 아역 연기자 '어벤저스'로 불릴만하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왕 이훤과 무녀 월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김수현과 한가인 주연 작품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이 이뤄지게 만든 배경에는 아역배우들이 있었다.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임시완, 이민호, 진지희 등 탄탄한 출연진이 '해를 품은 달' 초반부를 달구며 가슴 아픈 사랑의 서막을 올렸다.


성인 연기자로 넘어오기 전부터 아역 배우들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고, 성인 배우 부분보다 아역 배우의 부분이 더 좋았다는 반응이 있기도 했다. '해를 품은 달'은 아역배우들의 큰 역할로 당시 40%를 넘기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품달' 신드롬을 일으켰다.



▲ '옥중화' 정다빈 연기 때문에 진세연이 힘들었지


'아이스크림 소녀'로 잘 알려진 아역 배우 정다빈이 옥중화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났다. 정다빈은 MBC 드라마 '옥중화'에서 '옥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면서 극 초반부를 달궜다. 이야기 전개상 1, 2회 분량 정도 '원톱'의 주목을 받으며 '옥녀'의 역할이 중요했던 '옥중화'는 정다빈의 큰 활약 덕택에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를 종영까지 놓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당시 일부에서는 성인 연기자로 교체되는 옥녀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다빈의 연기가 극에 그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다빈이 포문을 활짝 열면서 '옥중화'가 8개월의 대장정 동안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성공리에 마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 '천국의 계단', 보석은 처음부터 보석이었다


이제는 '유물'이 된 명대사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등장했다. 당시 권상우와 최지우, 김태희, 신현준의 연기가 돋보이긴 했지만, 극 초반 박신혜, 백성현, 이완이 보인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지금은 잘 성장해 대성한 명품 배우로 자리 잡은 박신혜와 이완 그리고 백성현은 주옥같은 연기를 펼치며 잠재력을 뽐냈다.


특히 어린 나이의 박신혜와 백성현이 보인 사랑 연기는 권상우와 최지우를 능가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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