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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온 자원봉사자 활동 빛나
빈소 안내부터 통역·주차관리
하루 500여명 곳곳서 구슬땀
“이역만리에서 참배하러 오는데 더 예쁘고 성스럽게 준비해야죠.”

10일 오후 문선명 총재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 지하 1층 한 대기실. 머리가 희끗한 임정순(63) 할머니가 영정에 바칠 장미와 백합을 쉴 새 없이 다듬고 있었다. 손과 팔에는 장미꽃 가시에 찔린 상처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헌화 때 쓰일 꽃을 다듬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임 할머니는 지난 5일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하루 16시간씩 백합과 장미를 다듬는 봉사를 하고 있다. 임씨는 “그저 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참배객이 찾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 자원봉사자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참배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하루 평균 500명씩 찾아와 일손을 보태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 봉사자도 7개국, 250여 명에 이른다. 빈소 안내에서부터 통역, 물품보관, 환자관리, 미아보호, 분실물관리, 주차안내까지 자원봉사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 관광객 통역에 앞장섰던 성봉숙(83) 할머니는 노령임에도 이번 성화식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성 할머니는 7일 경북 구미에서 참배하러 왔다가 자원봉사자 모집 팻말을 보고 그날로 바로 가평에 눌러앉았다.

성 할머니는 “이 나이에도 봉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며 “문 총재님이 가시는 길에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며 참배객 안내를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아젤리아 브란드너(19·여)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문 총재님을 끝까지 모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우리 말에 능통한 일본인 자원봉사자 다나카 시카코(42·여)씨도 “영어까지 한다면 참배객들에게 더 도움이 될 텐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성화식 진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평=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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