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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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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전국 1위

입력
2017.06.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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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비한 인재 육성 발굴에 올인

무지개학교와 독서ㆍ토론수업 활성화

고교 교육력제고, 작은 학교 만들기

자사고ㆍ외고 폐지는 공감

지난해 8월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에 동행한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토론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8월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에 동행한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토론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남교육의 수장인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지난달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전국 시ㆍ도 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 교육감은 새 정부가 내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치를 겸비한 미래 인재양성’정책과 어울리는 정책을 오래 전부터 펼쳐왔다. 학생들이 갖는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창의ㆍ융합형 우수인재 양성, 농수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ㆍ생명공학과의 결합 등 자연생태계 중심의 에너지밸리 형성이라는 전남 성장 잠재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임기 7년을 맞는 장 교육감에게 전남 교육의 미래를 들어봤다.

-직선 교육감 7년째다. 지난 전남교육을 돌아본다면?

“독서ㆍ토론교육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초ㆍ중ㆍ고 10개교가 선정되는 등 3년 연속 전국 최고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전국 시ㆍ도교육청 평가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고, 특색교육 분야에서는 ‘독서ㆍ토론교육으로 행복한 학생, 열차학교로 꿈과 끼를’이라는 사례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독서ㆍ토론교육은 학생 수 감소로 소인수 학급이 늘어나는 전남의 현실에 적합한 전남형 교육정책으로 역점과제로 추진됐으며, 취업중심 특성화고 육성을 선도하여 특성화고 취업률 3년 연속 전국 1위(78.3%)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지난해 특상 9점 수상 등은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배출했고 2014년부터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독서ㆍ토론수업에 접목된 전남 과학교육의 우수성을 전국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으며 4년 연속‘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추진’ 분야 우수교육청 선정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전남 강진고 특강을 마치고 교정을 걸으며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 장만채 전남교육감
전남 강진고 특강을 마치고 교정을 걸으며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 장만채 전남교육감

-올 전남 교육이 추진하는 역점과제는 무엇이며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2017년 전남교육은‘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목표로 ‘더불어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의 역점사업을 추진한다.

첫째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어 서로 배려하는 무지개학교 확산이다. 자율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남형 혁신학교’로서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의 행복을 키워가는 미래지향적 학교를 조성하겠다는 것. 둘째로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인재육성을 위해 ▦독서ㆍ토론수업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력이 필요한 창의력, 지적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함이다.

셋째는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늘어나는 작은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이다.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교 및 지역사회의 특색을 반영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교육력을 높이고자 한다.

끝으로 진학과 진로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고등학교 교육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최우선 역점과제는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대응, 일제식 교과중심 보충수업 및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금지하는‘전남형 애프터스쿨’을 전격 도입한다. 이번 개편 방안에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확대를 위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진로집중교육과정 및 교과중점학교를 활성화하고, 직업위탁과정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지금의 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에 필요한 대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사회를 살아갈 핵심역량은 인성에 바탕을 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이다. 따라서 탐구심과 창의융합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다양한 독서와 체험만이 그 해법이다. 또 소프트파워 능력을 배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입시 제도 개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연간 약18조(비공식 40조)원의 사교육비를 발생시키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무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의 중도탈락, 제도권 교육의 거부 등이 늘어날 것이다. 세계의 교육학자들이 한국 교육제도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꼽는다. 우리나라 초ㆍ중등 교육의 가장 큰 장애가 입시경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은 쉽게 출제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정도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체험과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무지개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좋아하는 학교교육과정, 인화적인 인간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위해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특목고ㆍ자사고ㆍ외고 폐지에 대한 전남교육 수장의 생각은

새 정부 공약인 외국어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폐지취지에 대해서는 일단 공감하며 그 결과의 추세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광역도시에서만 존재하는 외고 등이 그동안 건전한 학교운영방식을 탈피해 서울대 등 수도권대학으로 가는 지름길로 생각했기에 일반 국민들에게 학비부담 등 이중고를 겪게 했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인 전남의 경우는 다른 광역도시와 다르다. 그동안 운영도 건전하게 했으며 원래 취지대로 특화된 인재양성을 위한 외고와 자사고를 운영했다. 지역간 특색을 중점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학교를 발굴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가 큰 호응이다. 전남교육만의 방안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독서토론열차학교는 2회째를 맞았지만, 독서ㆍ토론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취임한 2010년부터 6년째다. 독서ㆍ토론교육은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다. 읽기와 듣기 위주의 교육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데 상당히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종합적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학생이 스스로의 삶에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매년 25억원의 예산을 투입, 독서ㆍ토론수업 선도학교(44개교), 독서ㆍ토론 동아리(360팀)운영은 물론, 시베리아 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운영과 같은 큰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제는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원, 배움이 즐거운 학생으로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그동안 선상무지개학교의 운영 실적과 올해 추진 방향은?

선상무지개학교는 전남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전남교육청의 특색 프로그램이다. 2011년에 시작,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6기를 운영했으며 1,204명의 학생이 참여해 선상 단체활동, 국내 연안항해와 국제항해를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길렀다.

또 인류 평화와 공존의 실질적 체험을 위해 제주 4.3평화공원,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상해 임시정부,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을 탐방했으며, 일본과 중국의 문화와 생활상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역량 함양에 주력했다. 공동체의식 함양 및 자율과 협력, 존중과 배려를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를 기르고 있다.

-전남 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 방안이 있다면?

전남은 읍ㆍ면 농어촌학교가 75%이며,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41%에 달한다.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전남교육청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소규모 학교가 존재해야만 농어촌지역이 활성화된다.

작은 학교를 살리는 길은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열정이 있는 교사가 학생들의 재능을 살리고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전남교육청 예산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에 따라 학생수 감소로 매년 300억원씩 줄어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전남도와 연대하여 농어촌특별법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작은학교 살리기 지원 조례 제정과 함께 교부금 도서학교 가산 규정 신설을 통해 균형교육비를 늘려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전남의 교사가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안전장치 및 CCTV 설치 등 도서벽지 관사를 대대적으로 개축하고 있다.

-전국 시ㆍ도교육감 직무수행평가 선두권 유지, 청렴대상수상.

장 교육감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서 매월 실시하는 광역단위별 전국 시ㆍ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2015년 4월부터 8개월동안 연속 1위와 201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1위를 차지함으로써 탁월한 교육행정 직무수행 역량이 입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학부모와 지역민, 교직원과의 꾸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전남교육이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다듬고 보완하는 등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으로 질 높은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에서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취임 이후 교육전문직과 일반직 인사를 시스템화해 부정이 개입할 여지를 만들지 않고, 예산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에 동행해 학생들과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은 물론 타 시ㆍ도교육청으로부터 벤치마킹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장 교육감은 “현재의 교육은 학교만에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학생들이 미래핵심역량을 갖추고 미래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며 “전남교육이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다듬고 보완해 공동체적 교육문화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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