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곰팡이 하자에 표백제를…" 부영아파트 입주민 피부질환 고통

송고시간2018-02-06 11:0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화성 향남2지구 임대아파트서 민원…민주당 화성갑위원회 "부영은 각성해야"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로 곳곳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부영주택이 경기 화성 향남2지구 부영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결로와 곰팡이를 제거한다며 표백제를 과다하게 사용해 입주민들이 두통과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는 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곰팡이 하자에 락스(표백제)를 들이부은 부영은 각성하고, 경기도는 입주민을 위한 근본적 해결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화성갑지역위원회에 따르면 향남2지구 부영임대아파트에 입주한 5천800세대 주민들이 입주와 함께 각종 하자로 고통받고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 인근에서 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천막당사를 운영중이다.

천막당사에는 부영측이 결로와 곰팡이를 제거한다며 락스를 집안 곳곳에 들이부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두통과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민원이 지난달 초순께 서너 건 들어왔다.

락스 하자보수후 피부질환 생긴 아기
락스 하자보수후 피부질환 생긴 아기

(화성=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는 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성 향남2지구 부영임대아파트 하자보수팀이 결로와 곰팡이를 제거한다며 표백제(락스)를 과다하게 사용해 주민들이 두통과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갑지역위원회는 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생후 5개월된 아기에게 생긴 피부질환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2018.2.6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 제공=연합뉴스]
hedgehog@yna.co.kr

한 단지에 거주하는 생후 5개월 된 아기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부영 하자보수팀이 락스를 곰팡이 핀 방 벽에 바르고 난 뒤 온몸에 빨간 반점과 함께 물집이 잡히는 피부질환이 생겼고, 이 아기의 어머니도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기 엄마 김모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락스를 바르고 나서 환기를 많이 시켰는데도 아기에게 아토피가 생겼다. 아기가 아파하고 힘들어해서 너무 속상하다"면서 "동네 병원에서 치료하다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서울 병원으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영은 주민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하자보수를 잘해 달라"고 덧붙였다.

화성갑지역위원회는 주민들의 고통호소가 잇따르자 락스를 사용한 세대수, 희석비율이나 환기 지침의 존재 여부, 인체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달라고 부영측에 2차례 요구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화성향남2 부영임대아파트 하자 민원
화성향남2 부영임대아파트 하자 민원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화성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문제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화성 지역 내 부영이 지은 임대아파트에서도 주민들이 하자보수 문제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부영아파트 11단지의 모습. 2017.8.20
hedgehog@yna.co.kr

김용 화성갑지역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속히 구성해 부영의 무책임한 락스 사용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부영측은 자체 정밀안전진단 시행과 재발 없는 하자보수를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영측은 "일부 세대 내 발생한 곰팡이를 제거하면서 락스를 사용했는데, 용법에 따른 주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했고, 특히 냄새 제거를 위해 충분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입주민에게 부탁했다"면서 "락스로 인해 아토피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2세대에 대해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hedgeho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